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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彌親) 독서리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by 미친식객 2014. 11. 24.

 

500페이지의 긴 내용이라 오랜시간 읽었지만 혼자 키득거리며 볼 수 있었던 유쾌한 소설책.

100살의 주인공 알란은 엉뚱하면서도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며, 그것은 분명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가 그를 행운아로 만든다.

 

100년동안의 인생사가 역사적 인물들과 맞물려 어우러지는 내용은 엉뚱한듯 황당무계지만 거슬리지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내용이 두꺼운 책을 지루하지않고 책장을 넘길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읽다보면 전개에 암시되는 내용이 뒷부분에서 나타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며 이러한 것들은 작가가 치밀하게 구성하여 책을 썻음을 알 수 있다.

 

홍보문구처럼 '20세기 역사를 혼자서 이끔 100세 영감님의 세계사적 대외출!'이란 말이 아주 잘 어울릴만큼 재밌게 잘 읽은 책!

 

 

*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 *

 

page.40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다.

 

page.121

영국령 인도는 벌써 균열이 가고 있었다. 흰두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은 틈만 나면 싸웠고, 그 중간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그 빌어먹을 마하트마 간디는 뭔가 못마땅한 게 있으면 먹는 걸 중단했다. 세상에 무슨 그따위 전략이 다 있는가?

윈스턴 처칠은 간디를 나치의 폭탄이 솓아지는 영국땅에 데려다 놓고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보고 싶었다.

 

page.271

알란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쓸데없는 기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 반대로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될 터, 쓸데없이 미리부터 골머리를 썩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page.318

알란이 연극을 너무도 잘했다고 칭찬하자, 헤르베르트는 얼굴이 빨개지며 손사래를 쳤다.진짜 바보가 바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그러나 알란의 생각은 달랐다.

그가 살아오면서 만난 다른 바보들은 모두가 똑똑한 척하려고 애쓰지 않았던가?

 

page.415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간음 현장에서 붙잡아 그 앞으로 끌고 온 한 여인에 대해 말하고 있었따. 만일 예수가 죄를 지은 여자를 돌로 쳐 죽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이는 모세의 율법에 어긋난다. 또 반대로 예수가 모세의 편을 든다면, 이는 당시 유일하게 사형 선고권을 지닌 로마인들에게 맞서는 일이다.

예수는 모세의 편에 설 것인가, 로마인의 편에 설 것인가?

바리새인들은 이렇게 예수를 꼼짝할 수 없는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예수는 역시 예수였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저 여자를 돌로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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