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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味親) 식객

[경기도/이천]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때면 찾는 한정식 맛집 '강민주의 들밥'

by 미친식객 2024. 1. 31.

강민주의 들밥

2월 설연휴를 맞이하여 미리 다녀온 성묘길에 '강민주의 들밥 본점'에 방문했다.

 

기대가 없으면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생각은 언제나 변함이 없지만 이 식당은 기대를 하고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내용이 길기 때문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있다! 어떤 형용사와 미사여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진짜 '맛있는 식당'이고 '한식 맛집'이다.

강민주의들밥 가게전경

형제님의 제안으로 방문한 '강민주의 들밥'

찾아가기 전 네비에서 '본점'을 찍고 오라는 당부는 동일한 이천 지역에 직영점이 있어 혼돈할까 싶은 염려였을 것이다. '강민주의 들밥 본점'은 덕평 ic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은 식당 앞에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 여건이 좋다.

 

식당 앞 한편에는 장독대들이 즐비함이 이곳의 맛이 범상치 않으리라 고 '한식 한플레이스 전국 18위'라는 홍보문구 또한 강민주의 들밥 본점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를 예상하게 한다.

강민주의들밥 대기현황

방문한 때는 제일 바쁜 주말 12시 반경! 그래서인지 식당 앞은 많은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다.

 

도심에서 벗어난 이곳까지 식사를 하려고 찾은 많은 손님들을 위해 입구에 대기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앞마당에 가건물로 대기실을 따로 만들어 놓은 식당 측의 배려를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는 형제님의 현명한 판단으로 '캐치테이블' 앱을 이용하여 30분전 미리 예약을 하고 출발했음에도 도착하고 30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했다.

✅ Tip
1. '캐치테이블' 앱을 이용하면 대기시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필히 이용하길 추천한다!
2. 오후 2시 이후 방문하면 대기인원이 많지 않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식당내부

순서가 되어 들어간 식당안은 꽤 넓은 공간임에도 만석으로 식사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메뉴판

✳️ 메뉴
식사류 - 들밥 15,000원
추가메뉴 - 보리굴비 17,000원 / 간장게장 20,000원 / 돼지 숯불고기 17,000원
정식메뉴 - 보리굴비 정식 30,000원 / 간장게장 정식 33,000원 / 돼지 숯불고기 정식 30,000원

 

들밥은 말그대로 청국장과 12가지 반찬에 돌솥밥이 나오는 기본 상차림이라 할 수 있다. 들밥만 주문해도 되는데 추가 메뉴 먹는 것을 권장한다. 추가 메뉴는 2인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2명이 방문 시에는 들밥에 추가메뉴 1가지 정도만 주문해도 충분하다. 만약 추가메뉴에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고 싶다면 정식으로 주문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배정된 자리에는 유기그릇으로 된 밥그릇과 국그릇이 놓여있고 한편에는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는 참기름과 고추장이 놓여있다.

우리는 들밥 2인분에 추가메뉴로 금실 보리굴비 하나를 주문했다. 유기그릇에 담겨진 상차림은 임금님의 수라상을 연상케 해서 고급진 한정식을 먹는 기분이 들게 해 주었다.

 

손님들이 많음에도 로켓배송을 연상케 할 만큼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왔다. 마치 우리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쟁반 두 개에 놓인 반찬들과 청국장, 보리굴비가 먼저 나오고 곧바로 돌솥밥까지 나왔다.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10분 정도가 걸린 듯하다. 보리굴비가 이렇게 빨리 나오는 것은 손님이 많아 주문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조리해 놓은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굴비가 굳어있거나 식어있지는 않았다.

 

맛있게 만들어진 반찬들이 그릇에 정갈하게 담겨져 있다.
돌솥밥과 청국장

갓 지은 돌솥밥과 맛있는 청국장은 상차림의 완성도를 채워주었다.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보리굴비

음식 주문의 권한(?)이 나에게 주어져 '돼지 숯불고기'와 고민을 하다 옆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에 주문한 '금실 보리굴비'

 

예전에 한번 먹어본 기억으로는 비싸기만 하고 맛없게 먹은 보리굴비의 실망감에 주문을 주저했지만 '강민주의 들밥' 보리굴비는 그런 나의 나쁜 기억을 잊게 해 주었다. 정말이지 이날 '보리굴비'를 주문한 나의 선택은 '신의 한수'였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돌솥밥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갓 지은 돌솥밥은 찰지고 윤기가 도는 게 눈으로 먹어도 맛있다.

점심의 피날레로 숭늉밥을 먹기 위해 밥을 덜어낸 돌솥에 따뜻한 물을 부어 놓는다. 기호에 따라 누룽지로 굳혀 먹어도 괜찮다.

강민주의 들밥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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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보리굴비의 도톰한 살점을 밥에 얹어 먹는다. 짭조름함의 굴비와 찰진 밥의 궁합 덕분에 입이 호강한다.

맛있는 청국장

어릴 적 엄마가 집에 있는 메주콩으로 청국장을 자주 만들어 주었기에 그 맛을 분명 기억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청국장을 먹어보았지만 이런 청국장 맛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진하지만 짜지 않고 슴슴한 청국장! 두부에 청국장이 완벽히 스며들어 있고 청국장 국물과 된장콩을 입안에 담으면 구수함이 가득 느껴짐에 자꾸만 떠먹게 된다. 

보리굴비쌈

보리굴비를 상추에 싸서 먹기도 했지만 보리굴비 본연의 맛있음이 방해되기에 굴비쌈은 추천하지 않는다.

강민주의들밥 반찬들

나물들로 구성된 이곳의 반찬들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맛이 좋다. 나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모든 반찬을 호불호 없이 리필까지 해가며 맛있게 먹은 곳은 이곳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강민주의 들밥 본점'의 음식들은 칭찬이 아깝지 않을 만큼 깔끔하고 맛있다.

이날 원픽으로 맛있게 먹은 '도라지무침'이다.

반찬 셀프존

'강민주의 들밥'은 추가메뉴를 제외한 모든 반찬과 밥을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 다만 셀프존에 없는 청국장은 직원분에게 요청하면 가져다주시는데 새로 주문한 것처럼 푸짐하게 가져다줘서 먹는 사람이 다시 한번 기분을 좋게 만든다.

이런 게 보리굴비구나! 이래서 '보리굴비! 보리굴비!' 하는것을 알게 해 준 식당이다. 만약 이날 보리굴비를 안 먹었으면 보리굴비의 맛을 몰라 평생 후회했을 만큼 이곳의 보리굴비는 진정 맛있다고 하겠다.

돌솥밥을 다 먹을 즈음 부족함에 아쉬움이 남았는데 형제님께서 보리밥을 갖고 오셨다.

보리비빔밥에 굴비 한조각

2차로 보리밥에 나물을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이용해 비빔밥을 만들었다.

보리비빔밥은 나물만 들어있는 그 자체가 제일 맛있다. 

고소함과 매움이 나물과 보리밥 안에 잘 스며들어 맛이 어우러졌으며 밥알 한 알 한 알의 씹힘은 보리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비빔밥까지 비워서 두 그릇째 완밥!

누릉지밥에 보리굴비 한조각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것이다.

세상에는 밥도둑이 두 가지가 있다. '간장게장'과 '보리굴비'. 이중에 입맛이 없을 때 물에 밥을 말아 짭조름한 굴비 한 조각 얹어 먹으면 입맛에 상관없이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다. '유종의 미'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보리굴비를 먹으면 녹차가 제공된다.

밥, 보리밥, 누룽지밥까지 세 그릇을 먹었음에도 속이 편한 '강민주의 들밥'에서 먹은 보리굴비 식사는 내가 살아오며 먹은 한식당 중에 맛집이라고 손꼽을 수 있는 맛있는 밥집이다. 각자가 느끼는 면이 다를 수 있지만 분명 호불호가 극히 적을 것이라 생각이 들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이 찾을까?'를 생각해 보면 이것은 방송과 홍보의 효과가 아닌 손님들에게 대하는 '음식을 만드는 진심'이 통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쁨에도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인상적이었다. 역시 기본에 충실해야 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한 '강민주의 들밥'은 좋아하는 사람을 꼭 데려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식당이다.

 

엄마가 만들어준 손맛의 밥상이 그리워진다면 이곳 '강민주의 들밥 본점'을 꼭 방문해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영업시간 
매일 11:00 ~ 20:00
브레이크타임 15:30 ~ 16:30
라스트오더 19:15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지산로22번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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