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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味親) 식객

[부산/중동] 해운대에서 맛보는 12찬 고갈비정식 '그때그집'

by 미친식객 2024. 1. 22.

그때그집 전경

관광지에 가면 거창한 음식이 아닌 집에서 먹는 기분으로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이 바로 그런 느낌의 식당으로 예전에 한번 먹어보았을 법한 기억의 '그때 그 집'이다.

그때그집 내부

식당 구조가 길게 되어 있어 인상적이고, 원목벽에 노란색 조명이 비쳐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메뉴판

메뉴는 군더더기 없이 먹고 싶은 음식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 메뉴
청국장정식 10,000원
고갈비정식 12,000원 / 고등어조림정식 12,000원
석쇠불고기 20,000원
옥돔구이 30,000

기본찬 구성

이날 먹은 음식은 '고갈비정식'

음식을 주문하면 바로 기본찬과 밥을 먼저 가져다준다. 반찬은 조금씩 담겨 있지만 찬수가 많아 반찬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의 식당이다.

고등어갈비

주문을 하고 좀 지나 고갈비가 나왔다. 미리 짐작하기로는 고등어구이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기름이 듬뿍 묻어 있는 것을 보니 기름이 찰랑거리는 프라이팬에서 바짝 구워 나온 고등어구이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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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비가 나오며 국과 깻잎무침까지 음식이 모두 나왔다. 헤아려보니 비빔밥 나물까지 모두 12찬 구성이다.

'푸짐한 한상차림'이라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면 딱인 것 같다.

 

한상 가득한 음식을 보고 있자니 한잔 생각에 고갈비정식에 어울릴만한 막걸리를 주문했다.

처음 먹어보는 '부산 생탁'은 수도권에서 자주 마시던 '장수막걸리'와 '소성주'하고 비슷하지만 분명 달랐다. 단맛과 탄산이 약간 덜하고 탁주 느낌이 더 들어 술맛이 좋다. (요즘 막걸리들은 목 넘김을 쉽게 하기 위해 음료 느낌이 강한 것이 아쉽다.)

부산생탁까지 먹어본 바로는 개인적으로 '부산생탁 > 소성주 > 장수막걸리'라 생각한다.

식당에서 음식을 내어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비빔밥 재료가 담긴 대접에 담긴 나물에 밥을 넣고 고추장과 함께 비볐다.

두툼하게 잘 떨어지는 고등어갈비가 맛스럽다. 탄듯한 색을 띠지만 탄맛은 나지 않고 아주 바짝 구워져 나옴에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으로 먹기에 좋다. 특히 튀긴 듯 잔뼈들은 잘게 부서져 생선가시로 목이나 입안에 걸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좋다. 

비빔밥에 고갈비를 한점 얹어 먹으면 맛있다.

고기쌈 싸 먹듯 고갈비쌈으로 해서 먹어도 맛있다.

비빔밥에 고갈비를 얹고 깻잎무침을 싸서 먹어도 맛있다.

고갈비정식

두툼한 살점으로 고기 먹는 듯한 식감의 고갈비를 즐길 수 있다.

살을 다 발라낸 고등어 중심뼈를 들고 붙어있는 바삭하게 구워진 살점들을 뜯어야 비로소 고갈비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밥을 다 먹고 남겨두었던 고등어구이 살점 한 개를 간장에 찍어 먹으며 '고갈비정식'의 식사를 아름답게 마쳤다.

생선구이를 먹을때면 가시가 걸리지 않을까 염려하며 먹게 된다. 하지만 '그때 그 집'의 '고갈비정식'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고 생선구이를 맘 편히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영업마감 40분 전에 방문하여 급히 먹고 나왔지만 짧은 시간에 느낀 맛있음의 팩트는 충분하였다. 나중에 둘이 간다면 '청국장정식'과 '고갈비정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만 홀에서 일하시는 직원분의 굳은 표정의 무뚝뚝함으로 부족한 반찬을 더 달라고 얘기하는 것도 눈치가 보였다. 마감시간에 방문하여 하루의 피곤 때문인지 아니면 무뚝뚝한 부산인의 매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업이 끝날 때까지 친절하게 대해주시면 맛있게 먹은 식사와 함께 '그때 그 집'의 좋은 여운을 이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뜯어먹기 좋게 잘 구워져 나와 갈비 뜯듯 먹을 수 있는 12찬의 고갈비정식!!

고등어구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한다!

영업시간 
매일 10:30 ~ 20:30

 

부산 해운대구 중동2로 10번길 16 '그때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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