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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味親) 식객

[인천/만수동] 맛있음은 기본, 푸짐함은 덤! '희야찌고 민이삶고 만수 3호점'

by 미친식객 2024. 1. 16.
국밥대학교 만수캠퍼스 전경

만수3지구에 있는 '희야찌고 민이삶고'라는 독특한 이름의 식당이 있다. 식당 이름만 들으면 순대국과 돼지국밥을 팔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건 선입견일 뿐 한번 먹어보면 푸짐함에 반하고 맛있음에 만족해서 가게 이름이 더 기억에 남게 된다. (그런데 아직도 누가 쪘고 누가 삶았는지 헷갈린다. 그래도 분명히 기억하는 건 희야와 민이의 식당이라는 것이다.)

식당내부와 셀프바

가게 안에 들어서면 하얀색 도화지같은 느낌의 매장 안에 드문드문 배치되어 있는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보통은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테이블 간격이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어 좋다. 왜냐하면 비좁지 않게 식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왠지 모를 휑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희야찌고 민이삶고 메뉴판

메뉴는 돼지국밥과 순대국, 내장국밥, 떡만둣국이 주 메뉴이며 술안주 메뉴로 술국, 곱창전골, 수육이 있다.
특이한 점은 순대국과 돼지국밥을 파는 식당에서 만두를 판매하고 있는데 의외로 만두가 진짜 맛있다.

이벤트

메뉴판 옆에 붙어있는 이벤트 공지에는 소주, 맥주 3천원! 막걸리 2천원! 이라고 적혀있다. 주말과 공휴일은 종일이고 평일은 오후 1시부터 적용한다지만 이 정도면 '항상' 이 가격인 것과 다름이 없다. 이 정도면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역행하는 공격적인(?) 이벤트인데 정말이지 사장님 만세다!!

미친 비주얼의 곱창전골(30,000원)이다. 수북한 내용물을 보니 '산더미 곱창전골'이라고 부르고 싶다.
두명이 먹으려 '중'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 곱창전골에 나와 일행은 놀람을 금치 못했다.
다만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약 20분 정도 걸림에 지루함이 있었지만 그래서인지 순대 4개를 서비스로 올려주셨다. (나중에 사장님께서 곱창전골에는 순대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여 알게 되었다.)

맛있게 끓는 곱창전골

기다림의 지루함은 곱창전골이 나와 끓는 모습을 보고 사그라들었다. 어쩌면 시장함을 갖은 덕분에 뽀글뽀글 끓는 모습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그래서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는가 보다.

매콤한 색깔을 보이는 국물이 얼큰함이 느껴져 먹을 때마다 '으~'하는 소리가 절로 나옴에 계속해서 수저질을 하게 만든다. 

계속 끓여서인지 퉁퉁 불은 순대는 찹쌀순대이다. 당면순대보다 입안에서 가득함이 느껴지는 찹쌀순대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김치와 함께 곁들어서 먹으면 더 맛나다.




'희야찌고 민이삶고'에서 곱창전골을 먹으며 술 한잔을 참아낸다면 인내심을 인정해줘야 한다. 그만큼 소주를 부를 만큼 입맛을 당기게 한다.
곱창과 오소리감투 그리고 간이 푸짐하게 들어있는데 중요한 것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재료가 신선하고 신경 쓰고 조리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콩나물이 많이 들어있어 아삭한 식감을 덤으로 느끼며 전골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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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전골이 맛있었는지 함께 한 일행이 만두를 주문했다.
이것은 파는 만두일까? 직접 빚은 만두일까?
만두소를 맛보면 직접 만든 손만두가 맞는데 만두피의 식감은 파는 만두와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희야 찌고의 손만두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만두를 한입 베어 물면 헛웃음이 난다. 쓰나미처럼 입안으로 밀려드는 육즙과 부드러운 만두소의 맛 때문이다.
 

희야찌고 민이삶고 만수3호점의 궁금한 내용 두 가지!!

1. 국밥의 육수는 본점에서 받아서 쓰시나요??  
- 주방을 아무리 둘어봐도 육수를 끓이는 솥이 보이질 않아 물어보았는데 육수를 삶는 솥은 식당 뒤편에 있다고 한다. 매일매일 사골로 육수를 우려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퇴근이 늦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2. 만두는 직접 만드는 것인가요?
- 만두는 장사를 마치면 사모님께서 직접 만두를 빚는다고 한다. 영업 후에 빚는 것이기 때문에 양이 많지 않아 하루에 30판만 판매한다고 한다. 한판에 7개가 들어있으니 매일 210개의 만두를 빚는 것이다. 

(위 내용은 사장님에게 직접 물어보고 들은 답변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번 자영업 하시는 분들을 리스펙 하게 만든다.

다른 식당의 곱창전골과 차이점은 콩나물이 월등히 많이 들어있다. 콩나물은 면역력 향상과 숙취해소, 변비개선, 심혈관질환 예방, 치매예방에 좋은 음식이기 때문에 잘 먹으면 좋다.

 
콩나물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곱창 건더기와 함께 먹어야 한다. 입안에서 씹히는 물컹함과 아삭함의 조화로움에 식감이 정말 좋아지기 때문이다. 

곱창전골을 맛있게 먹는 방법

마지막으로 곱창전골을 진짜 맛있고 깔끔하게 먹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
콩나물과 곱창이나 오소리감투를 적당한 크기로 준비하고 김치 이파리 부분으로 쌈을 싸듯 감싸서 먹어보면 그동안 먹어본 곱창전골의 고정관념을 깨는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부부가 운영하는 '희야찌고 민이삶고 만수3호점'에 처음 왔을 때는 남편분이 민이고 사모님이 희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곳은 주안에 본점을 둔 체인점이었다.
이미 몇 번의 방문을 통해 순댓국과 돼지국밥을 먹어보고 만족하여 곱창전골을 먹어보고 싶었다. 역시나 국밥만큼 곱창전골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푸짐하고 맛있었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사장님께서 좋은 고기를 사용하여 맛있다는 수육도 꼭 먹어봐야겠다. 
 
단골이 되어버린 '희야찌고 민이삶고 만수3호점'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푸짐하고 푸짐하고 푸짐한 맛있는 식당이다!'라고 하겠다.

 
인천시 남동구 담방로 63 (만수동 1024-6)
영업시간 09:00~21:00 (라스트오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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