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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味親) 식객

[인천/만수동] 국수와 칼국수 모두 맛있는 국수전문점 '남동국수마을'

by 미친식객 2024. 2. 3.

어릴 적 일요일이 되면 엄마가 잔치국수를 종종 끓여주셨다. 그리고 주말에 결혼식장을 가면 잔치국수를 먹고 왔다.
그래서인가? 주말을 맞이하여 갑자기 잔치국수가 먹고 싶어졌다.
 
난 결혼식에 가서 피로연으로 잔치국수도 먹어본 적도 있는 오래된(?) 사람이다.

만수6동 행정복지센터 뒤편에 위치하고 있는 '남동국수마을' 
이곳은 아주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국수전문점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24년 3월부터 가격이 인상되었다.

들어오기 전에는 식당이 작은듯해 보이지만 들어오면 길게 빠진 구조로 8 테이블로 30명 정도의 손님을 맞을 수 있다.
'남동국수마을'은 점심시간이면 대기가 있지만 국수메뉴이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이 빠른 식당이다.

메뉴
잔치국수 6,000원 / 비빔국수 6,500원
멸치 칼국수 7,000원 / 얼큰 칼국수 7,500원 / 닭칼국수 8,500원
콩국수 8,500원 / 콩국물 6,000원 / 찐만두 4,000원

 
가격은 국수 한그릇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착한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잔치국수 한 그릇에  만두 하나 먹어도 만원이 안되는 '만원의 행복'을 가질 수 있는 식당이다.
남동국수마을은 콩국수가 유명한데 콩국수는 봄부터 초가을까지만 판매하기 때문에 잠시 가려놓았다.

자리에 앉으면 보리차를 갖어다 주는데 추운날 마시면 따스함에 온몸에 온기를 담을 수 있고 구수함에 입안에 식욕을 돋울 수 있다. 곧바로 작은 단지 안에 듬뿍 담긴 김치를 갖어다 준다.

빨간색의 잘 익은 김치는 아삭아삭 식감이 특히 좋은데 국수와 함께 먹을때 김치의 진가가 나타난다.
배추는 국내산, 고추가루는 중국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식당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잔치국수'라 금방 나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조그 더디게 나왔다. 하지만 음식이 내 눈앞에 놓이고 한입 맛보았을 때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양이 많은 잔치국수가 5,500원이라니! '언빌리버블'은 이럴때 쓰는 말인가!
갖고 있던 에어팟 케이스를 옆에 두고 크기를 비교해봤다. 넓고 깊은 그릇 안에  잔치국수가 가득 들어있다.

먼저 국물을 한입 먹어보니 내가 주문한 잔치국수가 생각보다 늦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깔끔하게 딱 떨어지고 개운한 국물맛! 이것은 미리 준비된 육수가 아닌 처음부터 정성을 들여 끓인 듯한 맛의 국물이다.

퍼지지도 불지도 않은 잔치국수면은 입술에 닿는 느낌은 부드럽게 느껴지고 면발에 잘 스며든 국물로 인해 입속에서 몇 번 씹고 목으로 넘기는 맛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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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문점 답게 김치도 국수와 함께 먹을 때 맛이 좋도록 간이 되어 있는데 잔치국수에 얹어서 먹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잔치국수 한번 먹고 김치 한번 따로 먹는 것이 각자의 맛을 즐기기에 더 좋았다.

반정도 남았을때 함께 내준 다대기장을 넣어보았다.

두 스푼을 넣었는데 자세히 보니 다진 양념에 고추가 들어있어 처음 나올 때와는 달리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다대기속의 고추양을 보고 짐작한 대로 칼칼함이 장난 아니다. 
잔치국수를 얼큰한 맛으로 즐기길 원한다면 양을 조절해서 넣어 먹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처음에는 나온 그대로의 깔끔한 잔치국수의 맛을 즐기고 나서 반 정도 남았을 때 다진 양념을 넣어 먹는 것을 권장한다.

양이 엄청 많음에도 맛있음에 거부감은 없었다. 애초에 만두도 주문할까 싶었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잔치국수 맛이 거기서 거기지. 맛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조잡하고 간사한 맛으로 현혹시키지 않고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의 이곳이야말로 '잔치국수 맛집'이라고 하겠다! 
 
'남동국수마을'은 필자가 여름에 콩국수를 즐겨 먹는 식당 중에 하나다. 이곳은 '파주 장단콩'으로 직접 갈아 조리해서 만들기에 콩국물의 맛이 고소하고 진함이 남다른 식당이다. 그래서인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처럼 잔치국수도 맛있고 아주 푸짐하여 일부러 들려 먹은 것에 잘했다는 생각과 뿌듯한 마음을 기억하며 글을 마친다.

영업시간 
10:00~18:00 (매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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