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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味親) 식객

[인천/수산동] 자가제면과 한우사골국물의 친절한 칼국수 '국수화'

by 미친식객 2024. 1. 9.

송이가든(고깃집)→팔당냉면(냉면)→징차이짜장(중식)→동죽칼국수(칼국수)→ 그리고 '국수화'
이 많은 식당들이 거쳐간 '인천 남동구 수산동 29-9번지'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덕분에 식당이 바뀌는 모습을 계속 지켜본 산증인이다.

지난가을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이곳. 23년 말 드디어 '국수화'라는 상호로 새롭게 오픈했다.
상호만을 보며 단순하게 국수집이라고 생각한 '국수화'. 국수 메뉴로 기가 센(?) 터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단순하게 국수가 아닌 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환한 건물색과 깔끔하게 정돈된 외관으로 지나다 보면 궁금증에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외진 듯 아닌듯한 위치에 자리한 '국수화'는 주차장이 넓어 주차가 편리하고 식당 앞으로 버스정류장이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찾아가기 용이하다. (경신마을, 남동럭비경기장 정류장에서 하차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입구에 놓여진 메뉴판을 보니 '국수화'가 칼국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인지 알게 한다.

메뉴
국수화 칼국수 10,000원 / 왕갈비칼국수 16,000원 / 차돌양지국밥 12,000원
한돈삼겹수육 16,000원 / 모듬만두(중) 6,500원 / 모듬만두(소) 4,500원 
한돈매운갈비찜 36,000원 / 후라이드치킨(반마리) 14,000원

 
칼국수가 메인 메뉴이며 면이 아닌 밥을 원한다면 국밥을 선택할 수 있게 메뉴구성이 잘 되어 있다.
또한 수육과 만두가 있어 칼국수만 먹을 때 단조로움을 채울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후라이드 치킨이 메뉴판에 있다.
칼국수집에 후라이드 치킨이라? 쉽게 이해는 되지 않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국수를 만드는 제면실이 보인다.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입장해서 그런지 아직 제면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자가제면'이라고 적혀있음에 직접 면을 만들고 뽑아 칼국수를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쪽 벽면에는 한우사골과 잡뼈로 직접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는 내용과 음식 원산지 정보가 아주 자세하게 적혀있다.

통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과 조명으로 환한 실내의 깨끗함이 인상적이다. 테이블은 대략 14개 정도 보이는데 간혹 6인용 테이블도 보임에 동시에 60명 정도가 식사할 수 있어 보인다. 식당은 2층에도 있어 이곳은 많은 인원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대형 식당이라 할 수 있다.

요즘 트렌드에 맞춰 테이블마다 패드를 이용한 키오스크가 있어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진행할 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한 것을 실감하게끔 주문금액을 나눠 결제할 수 있는 1/N 결제방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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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김치, 양파절임 그리고 깍두기가 나온다.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국밥과 함께 먹기 좋고 배추김치는 겉절이로 칼국수에 얹어먹기 좋게 익어 있다.

주문한 차돌양지국밥(좌)과 국수화칼국수(우)가 나왔다.
주문하고 10여분이 지나 음식이 나왔다. 만약 사람이 몰리는 바쁜 시간에 온다면 기다림은 각오해야 할듯 하다.

차돌양지국밥

차돌양지국밥은 얼큰해 보이는 국물 안에 야채와 고기 건더기가 듬뿍 들어있다.
일행이 조금 덜어주어 맛을 보았다. 국물은 육개장과 비슷한 칼칼함이 있고 매콤한 맛을 즐긴다면 좋아할 듯하다. 특히 애주가라면 식사하며 반주하기도 좋고 음주 다음날 속풀이용으로도 좋을 듯하다. 

국수화칼국수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지단, 파, 소고기의 고명이 예쁘게 올려져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특히 이곳은 그릇들이 눈에 띈다. 놋그릇처럼 보이는 반찬그릇, 음식그릇들과 수저와 젓가락까지 모두 고급져 보여 마치 초대받아 대접받는 느낌이랄까?

칼국수 국물은 한우사골육수다. 첫 입에 들이는 국물맛의 느낌은 묵직하다.
보통은 조개등을 재료로 삶은 칼국수를 자주 먹지만 이와 다르게 사골육수의 칼국수 국물맛은 묵직한 느낌이다.

한우사골국물 안에 있음에 찐득함이 없이 부드럽게 들어 올려지고 보기에도 탱탱함이 느껴진다.

참!! 반찬이 부족할 경우 입구 쪽에 마련된 셀프바에서 가져다 먹으면 된다.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 직원분께서 '반쯤 먹은 후에 고추절임을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라고 알려주셨다.
시원한 국물의 칼국수에 길들여진 내 입맛은 한우사골육수가 조금은 어색하다. 그래서 한두 젓갈 먹고 바로 고추절임을 세 스푼 넣었더니 칼칼함이 느껴지는 게 아까보다는 조금 나았다.

자가제면의 장점은 생면보다 더 탱탱하고 쫄깃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면을 흡입할 때 입술에 닿는 느낌과 입안에서 씹는 식감은 일반 칼국수 식당의 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다. 입안에서 씹히는 탄력감과 쫄깃함은 지금도 기억될 만큼 좋다.

칼국수에 김치라면? 사골국밥에는 깍두기다!


남은 국물에 일행이 덜어준 밥을 말았다.
오~ 유레카!!
역시 사골국물에 밥이 진리다! 면을 먹는 것과는 다른 든든함이 있다.
 
9천원과 1만원의 느낌이 다르듯 칼국수가 만원인 것은 일반적인 가격은 아니다. 그러나 직접 끓인 사골육수와 자가제면을 사용하기에 납득이 가는 가격이긴 하다. 하지만 칼국수면의 양을 조금 줄이고 공기밥 반공기정도 같이 나온다면 사골육수의 효과를 높이며 만족도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커피자판기, 웨이팅포스, 2층 매장 전경

음식이 담긴 그릇들, 깨끗하고 깔끔한 식당분위기 그리고 온라인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보고 있노라면 '국수화'에서 장사에 대한 열정이 보인다. 여기에 음식에 들이는 정성과 직원들의 친절함에서 손님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취향에 따라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믹스커피와 원두커피 자판기가 준비되어 있고, 대기하는 손님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웨이팅 단말기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2층에도 식사를 할 수 있는 홀이 준비되어 있어 대기하지 않고 식사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런 것들이 국수화를 찾는 손님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기분 좋게 식당을 나왔다.

여담이지만 2층을 카페로 운영했다면 어땠을까? 이곳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식당이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일부러 찾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려면 다시 차로 이동해야만 한다. 
요즘은 식후 커피가 대중화되어 있고 일부러라도 주차가 편리한 카페를 찾는데 이곳은 주차장도 넓고 탁 트인 전망에 햇살도 잘 들어 2층을 분위기 있는 베이커리 카페로 활용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인천시 남동구 소래로 565 
영업시간 11:00 ~ 21:00
(브레이크타임 15:30~16:30 / 라스트오더 2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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