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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味親) 식객

[인천/도림동] 들깨 국물의 진함이 느껴졌던 '들내음 들깨칼국수'

by 미친식객 2023. 11. 8.

10시간 동안 공복을 하고 내시경 검사를 마치고 나니 배고픔이 느껴지네요.

머리에서는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죽을 먹으라 하는데, 입에서는 죽은 죽어도 싫다고 합니다.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찾은 곳은 며칠 전부터 계속 생각나던 '들깨 수제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들깨국물이 생각날 때면 들리던 아주 오래된 단골식당인데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네요.

가게 앞 공터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꽤 넓지만 이날은 1시 넘어 방문했음에도 맛집 소문이 나서 그런지 주차할 공간이 없었습니다.

 

 

'들내음 들깨칼국수' 식당은 도림동 방죽삼거리 구 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휴무에 영업시간은 아침 11시~ 저녁 8시까지입니다.

메뉴 구성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는 '들깨칼국수'와 '들깨수제비' 그리고 '팥칼국수'입니다.

메뉴판에 가격표를 왜 가렸지? 하고 생각하는데 테이블에 메뉴패드가 설치되어 있네요.

테이블 메뉴패드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까지 진행해야 주문이 이루어집니다.

 

1인 메뉴는 11,000원 / 2인 메뉴는 20,000원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왔을 때는 1인분에 8천원인가? 9천원인가? 했는데 그동안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네요.

기본찬과 보리밥

주문을 하면 바로 보리밥과 반찬을 가져다줍니다.

열무김치

열무김치는 보리밥에 넣어 비벼 먹어야 제맛이에요.

그리고 뜨거운 음식을 먹은 후에 열무김치를 먹으면 입안에서 시원함과 개운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아요.

보리밥

보리밥에 열무김치를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함께 비벼 먹으면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 식욕을 돋우기에 좋습니다.

특히 입안에 넣은 보리밥과 열무김치가 톡톡대며 씹히는 식감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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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수제비

주문한 들깨수제비가 나왔습니다.

여럿이 올 때면 칼국수와 수제비를 같이 먹을 수 있는 '들칼제비'를 먹는데 오늘은 싱글 방문이라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해서 수제비를 주문했습니다.

들깨칼국수

1인분인데 그릇이 크고 깊어서 양이 꽤 많아요. 

비교하기 위해 종이컵을 옆에 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진짜 크지 않나요? 

들깨 국물을 먼저 한입 들이켜니 들깨 국물 특유의 고소함이 느껴지네요.

병후 회복식으로 많이 먹는다는 들깨죽은 혈액순환과 뇌건강에 좋은 음식입니다.

수제비와 김치

내시경 하고 나서 밀가루를 먹는 것은 반칙(?)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추억으로 당기는 맛은 참을 수 없습니다.

인생 뭐 있나요? 먹고 싶을 땐 먹어야지요.ㅎ

 

맛있게 담은 겉절이 김치는 수제비나 칼국수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불문율입니다. 

들깨국물

 

고소함은 있는데 물 탄듯한 밍밍한 맛이 느껴집니다.

들깨 국물 맛은 맞지만 뭔가 완벽하지 않은 그런 맛.

그래서일까요?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면 배부름과 든든함이 밤까지 이어졌는데 소화도 잘 되었습니다.

수제비도 말랑말랑 부드러운 것이 아닌 덜 익은듯한 조금 뻑뻑한 식감이 느껴졌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차이는 아닌데 분명 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항상 카운터를 옆에 계시던 사장님이 안 보여서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올해 초에 주인이 바뀌었답니다.

역시 손맛은 거짓말을 못하나 봐요.

 

예전의 맛을 기억하고 찾아왔는데 아쉬움이 남는 식사였어요. 

지금보다 들깨 국물의 걸쭉하고 진한맛을 더 해준다면 예전에 방문했던 손님들도 만족할 수 있는 맛있는 식당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옛맛을 기억하고 변화된 맛을 기대하며 시간이 좀 더 지나 다시 한번 방문해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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